최근 전자상거래 업체 티몬과 위메프에서 발생한 입점 판매자(셀러) 정산 지연 사태가 지속되면서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이들 업체는 G마켓 창업자인 구영배 씨가 2010년 싱가포르에 설립한 큐텐 그룹의 자회사입니다. 큐텐 그룹은 티몬과 위메프 외에도 큐텐, 위시플러스(wish+), 인터파크 커머스, AK몰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이들 업체 역시 판매 대금 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2021년 모바일 할인 앱 머지포인트 사태처럼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요 여행사들의 판매 중단
하나투어와 노랑풍선 등 주요 여행사들은 지난 7월 22일부터 티몬과 위메프에서의 여행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습니다. 이는 이들 플랫폼이 판매 대금 정산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티몬 및 위메프에 오는 7월 25일까지 밀린 대금을 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내며, 유사시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여행 패키지 상품 외에도 숙박이나 항공권 등 단일 상품의 경우, 미정산 여파로 인해 이미 판매자의 상품 취소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티몬과 위메프의 재무 상태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는 이들 업체의 재무 상태가 매우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티몬의 자본총계는 2022년 기준 마이너스 6386억 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입니다. 티몬의 유동자산은 1309억 원인 반면, 1년 내 갚아야 할 유동부채는 7193억 원에 달합니다. 티몬은 또한 올해 4월 마감이었던 감사보고서를 아직 제출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위메프도 2019년부터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지난해 유동부채는 3098억 원으로 유동자산(617억 원)의 다섯 배 수준에 달했습니다.
큐텐 그룹의 무리한 인수와 자금 경색
큐텐 그룹은 최근 몇 년간 무리한 인수 활동을 벌여왔습니다. 구영배 대표는 2022년 9월 티몬을 인수한 뒤, 2023년 3월 인터파크쇼핑, 4월 위메프, 2024년 2월 위시, 3월 AK몰을 차례로 인수했습니다. 티몬과 인터파크쇼핑, 위메프 인수에만 약 6000억 원이 소요된 것으로 추정되며, 위시 인수에는 2300억 원, AK몰에는 5억 원이 소요되었습니다. 구 대표의 이러한 인수 활동은 큐텐의 쇼핑몰 상품 배송을 위한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위한 ‘몸집 불리기’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문제는 인수한 업체들의 재무 상태와 수익성이 모두 좋지 않다는 점입니다. 티몬은 이미 2017년부터 자본잠식 상태에 있었고, 위메프도 유사한 재무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큐텐 그룹 전체의 유동성 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e커머스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됩니다.
소비자와 판매자 피해 사례
최근 티몬에서 항공권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안내를 받고 있으며, 티몬에서 결제한 항공료는 전액 환불 처리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환불이 원활하지 않아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티몬 입점 셀러였던 여행사들도 정산 대금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고객 서비스(CS) 대응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티몬은 지난 7월 22일 입점 셀러들에게 언론의 부정적 보도 이후 일부 판매자의 판매 중단 등으로 거래 규모가 일시적으로 감소해 정산금 지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공지했습니다.
티몬과 위메프의 새로운 정산 시스템 도입 계획
티몬과 위메프는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해 소비자와 판매자 신뢰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양사는 새로운 정산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제3의 금융 기관과 연계해 자금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빠른 정산을 지원하는 시스템입니다. 새로운 시스템은 8월 중 도입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전체 결제 대금이 안전하게 보호되고 지급 일자도 크게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는 단순히 개별 업체의 문제가 아니라, 큐텐 그룹 전체의 재무 불안정성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는 사태를 빠르게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하며, 공정거래위와 금융당국은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또한, e커머스 업체들은 신뢰 회복을 위해 더욱 투명하고 안전한 정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이번 티몬 사태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 사건으로, 향후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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